서빙로봇에서 얻은 고객 중심 철학, 스마트팩토리 AMR의 출발점이 됐어요” | 성치원 CTO
고객 경험에서 발견한 소비자 니즈, AMR 제작 원동력이 되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은 예상보다 복잡한 현실을 마주합니다. 공장마다 다른 환경과 설비, 작업 방식에 맞는 로봇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폴라리스쓰리디는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완성된 로봇을 시장에 내놓고 고객을 찾는 대신, 고객의 문제부터 파악하고 그에 맞는 로봇을 설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 자체 개발하게 되었죠.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덕분에 폴라리스쓰리디는 서빙 로봇으로 시작해 삼성전자 파트너,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객을 향한 폴라리스쓰리디의 철학이 어떻게 스마트팩토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성치원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왜 지금 소형 AMR을 주목하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성치원 이사 안녕하세요. 폴라리스쓰리디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 이사를 맡고 있는 성치원입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7년 전 공동창업자 3명이 함께 설립한 회사입니다. 현재 센서와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여 실시간으로 경로를 탐색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소형 AMR*을 만들고 있어요.
*AMR(Autonomous Mobile Robot): 선에 의존하지 않고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주행 방향을 결정하는 자율주행 로봇
AMR과 AGV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성치원 이사 AMR은 Autonomous Mobile Robot, AGV는 Automated Guided Vehicle의 약자예요. AGV는 쉽게 말해 선을 따라가는 로봇이에요. 선을 실제로 바닥에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동선을 변경할 때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AMR은 선에 의존하지 않고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주행 방향을 결정해요. 설치가 간편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로봇의 동작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확실한 강점이 있어요. 실제로 이런 유연성 때문에 제조 업계에서 A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폴라리스쓰리디는 왜 AMR을 만들기 시작했나요?
👨💼 성치원 이사 초기에는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창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자율주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당시는 테슬라조차 자율주행에 대해 의심받던 시기였거든요. 그리고 자율주행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사례도 많이 없었고요. 그래서 “우리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로봇을 만들어서 자율주행 솔루션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증명하자” 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이것이 AMR 제작과 판매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서빙로봇 이리온이었습니다. 이리온은 서빙로봇 자체가 목표였다기보다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로 검증하고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어요.

제조업계가 AMR로 흐름이 변화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성치원 이사 가장 큰 변화는 자동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에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언택트 시대가 되었고, 제조업체들도 사람에게만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거든요. 또한 사람은 동시에 매일 똑같은 품질과 속도로 작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일관된 품질을 위해 자동화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또 하나는 현실적인 공간 문제예요. 기존 공장에서 자동화를 도입하려고 해도 건물을 확장하기는 쉽지 않으시잖아요. 그럼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한 효율을 내려면 설비 배치가 촘촘해질 수밖에 없고요.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래도 크기가 작고 움직임이 유연한 로봇이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서빙 로봇에서 배운 고객 중심 시각, 스마트팩토리 변화를 이끌다
서빙로봇을 개발하면서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체득하셨다고 들었어요.
👨💼 성치원 이사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고급 레스토랑과 뷔페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을 원하십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만나면 회피하지 말고 조용히 기다려야 해요. 급하게 움직이면 분위기에 맞지 않고, 특히 연세 많으신 분들이 로봇과 동시에 피하려다 부딪힐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반대로 뷔페처럼 활기찬 곳에서는 로봇이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로봇이 필요해요. 이처럼 다양하고 개인화된 고민을 고객과 함께 풀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맞춤형 시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구체적인 고객의 요구를 함께 풀어나가는 데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러한 경험이 제조업 현장에서는 어떻게 작용하나요?
👨💼 성치원 이사 제조업도 서빙로봇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공장마다 환경, 설비 모두 다르고 요구하시는 안전 기준도 각기 다르거든요. 서빙로봇에서 고급 레스토랑과 뷔페가 다른 방식을 원했다면,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공장과 자동차 부품 공장이 요구하는 정밀도나 안전 규격이 완전히 다른 거죠.
하지만 접근 방식은 동일해요. 고객의 현장을 이해하고 그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만드는 거죠. 현장에서 만나는 제조업체 분들이 주로 걱정하시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예요. 첫 번째는 기존 공장 레이아웃 문제예요. 이미 운영 중인 공장을 AMR 때문에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시잖아요. 두 번째는 기존 설비들을 AMR과 연동할 수 있도록 자동화하는 추가 비용 부담이고요. 세 번째는 설비업체와 AMR 업체가 다르다 보니 시스템 연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시간과 비용 문제입니다.

폴라리스쓰리디의 AMR은 어떻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요?
👨💼 성치원 이사 턴키(turn key) 솔루션을 통해 이런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설계부터 개발, 생산, 설치, 테스트, 교육까지 저희가 일괄적으로 진행해서 고객분들이 바로 사용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 방식이에요.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존 설비 활용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오래돼서 와이파이 연결이 안된다면 폴라리스쓰리디가 개발한 무선 통신 모듈을 설비에 부착해서 기존 설비 그대로 AMR과 연동할 수 있게 해드려요. 두 번째는 통합 관제 방식입니다. 폴라리스쓰리디가 자체 개발한 관제시스템 네플러(Nepler)가 중간에서 데이터를 호환해서 로봇에게 전달해요. 마지막으로 패키지 솔루션 방식이에요. 각 고객분들의 환경에 맞춰 AMR, IoT 통신 모듈, 관제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서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분들은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사용하실 수 있어요.
ㅣ 폴라리스쓰리디의 관제시스템 네플러(Nepler)가 궁금하다면?
그래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까지 모두 직접 개발하시는 것이군요.
👨💼 성치원 이사 맞습니다. 사실 로봇은 정말 여러 분야 기술이 모여있는 복합체예요. 소프트웨어도 필요하고, 센서나 모터 제어도 해야 하고, 하드웨어 디자인까지 많은 부분들이 함께 작동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회사들이 외주를 활용하는 편이에요. 폴라리스쓰리디도 초기에는 외주를 고려했지만, 고객분들의 다양한 요청을 경험하면서 한계를 느꼈어요. 외주에 의존하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더라고요. 특히 고객분이 현장에서 특수한 요청을 하실 때 외주업체와 다시 논의하고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어요. 무엇보다 고객분들께 정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모든 기술을 직접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현장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요구사항에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쪽만 했으면 훨씬 편했을 텐데”라는 생각도 간혹 해요. 하지만 지금처럼 모터부터 제어 보드,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분들의 요청에 비교적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어요. 어려운 과정이지만 고객 중심으로 접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하다
삼성전자와 협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성치원 이사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답게 오랜 시간 자동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과제들을 이미 먼저 경험하고 계셨고요. 그래서 빠르게 변화하는 제조 현장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안전 사양이나 환경 기준들을 따라올 수 있는 업체를 찾고 계셨어요. 지금까지 쌓아왔던 폴라리스쓰리디의 고객 중심 커스터마이징 능력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이나 안전 규칙, 계속 변경되는 레이아웃에 발맞춰 제품이 함께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나요?
👨💼 성치원 이사 크게 두 가지 챌린지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속도였어요. 삼성전자도 AMR 도입을 하면서 계속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새로운 국제 규격이나 내부 기준들이 생겨나는데, 그 기준들을 빠르게 맞춰야 했습니다. 그래서 긴밀하게 소통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의 속도에 맞춰 로봇 내부 보드부터 환경 안전 센서까지 계속 교체하고 개발했습니다.
두 번째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기술적 요구사항이었어요. 정밀성부터 안전성까지 정말 엄격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속 주행 중에도 사람이 끼어들면 순식간에 멈춰야 하면서도 상부에 있는 자재가 낙하하지 않도록 진동 제어 기술을 반영해달라거나, 무거운 자재를 받아도 로봇이 기울어지지 않게 하드웨어를 보완해달라는 요청이었는데요. 서빙로봇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죠.
이런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셨나요?
👨💼 성치원 이사 모든 부품을 직접 개발한다는 장점이 여기서 크게 발휘됐어요. 외주업체와 협의할 필요 없이 바로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수정할 수 있었거든요. 진동 제어나 안정성 문제는 하드웨어 설계부터 다시 검토하고, 알고리즘도 새로 개발했어요. 물론 쉽지 않았지만(웃음), 덕분에 저희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도 통용될 수 있는 로봇 사양과 규격을 갖추게 됐거든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에 대한 검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스탠다드 하면 안전 규격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 성치원 이사 맞아요. 특히 배터리 안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폴라리스쓰리디는 IEC 62619라는 국제 산업용 배터리 안전 기준을 통과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를 바탕으로 CE나 UL 인증을 취득한 제품들을 활용하고 있고요. 만약 새롭게 출시돼서 아직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배터리가 있다면 빠르게 인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런 국제적인 안전 기준들을 자연스럽게 충족하게 되었고, 덕분에 해외 진출할 때도 각 나라의 안전 규격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저희에게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자동화 패러다임 속 폴라리스쓰리디 AMR의 성장 로드맵
앞으로 소형 AMR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 같나요?
👨💼 성치원 이사 고객이 직접 로봇과 소통해서 설치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AI 기술이 핵심이 될 거예요. 지금까지는 로봇에 문제가 생기면 엔지니어를 불러야 했잖아요. 하지만 고객이 직접 로봇과 소통하면서 로봇을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런 기술이 더욱 중요해져요. 시차 때문에 실시간 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와 정확히 12시간 차이가 나서, 우리가 자고 있을 때 그쪽에서는 일을 하고 있어요. <고객 중심적으로 더욱 바뀔 것이다> 라는 문장
폴라리스쓰리디가 주목하는 해외 시장은 어디인가요?
👨💼 성치원 이사 현재는 미국, 동남아, 중남미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요. 미국은 지리적 특성상 공간이 가로로 넓어서 로봇의 자동 이송이 꼭 필요한 환경이에요. 인건비도 비싸서 넓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니즈가 크고요.
베트남이나 멕시코 같은 국가들에는 국내 대기업의 생산기지나 지사들이 많아요. 그 지사들과 연계된 합작 업체들도 많습니다. 이런 신흥 시장에서는 폴라리스쓰리디의 턴키 솔루션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자동화를 도입할 수 있어서 인프라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거든요.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검증받은 글로벌 스탠다드 기술력, 그리고 폴라리스쓰리디만의 고객 맞춤형 접근 방식이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사님이 꿈꾸시는 미래의 로봇은 어떤 모습인가요?
👨💼 성치원 이사 ‘1인 1로봇’의 시대를 꿈꿔요. 지금은 공장이나 상업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로봇이 집에서도, 개인 작업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거죠. 마치 우리가 로봇 청소기를 지금 사용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로봇이 스스로 팔을 교체하거나 컨베이어를 장착할 수 있는 거예요. 쉽게 말해 DIY 로봇 같은 거죠. 고객이 “오늘은 로봇 팔 작업이 필요해”라고 하면 로봇이 알아서 팔을 장착하고, “내일은 컨베이어 이송을 해야 해”라고 하면 스스로 컨베이어로 교체하는 거예요. 그걸 실현하려면 중앙의 소프트웨어가 모든 부분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하드웨어가 모듈 형태로 조립되어야 해요. 폴라리스쓰리디가 지금 모든 부품을 직접 개발하는 이유도 결국 이런 모듈화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예요.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지금 고객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방식들이 언젠가는 개인 사용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오늘도 한 걸음씩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성치원 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엔지니어들이 그렇겠지만, 고객들이 내가 개발한 기술로 도움을 받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공장마다 다른 환경, 설비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하나씩 해결해가며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 모든 부품을 직접 개발하는 내재화된 역량, 그리고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검증받은 글로벌 스탠다드까지.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폴라리스쓰리디만의 진심이 있습니다. 결국 의미 있는 변화는 고객을 향한 진심이 기술과 만날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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