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AI 로봇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답을 찾아야 해요” | 이학준 이사 인터뷰
AI 로봇은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일까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빨간 눈을 번뜩이며 “I’ll be back”이라고 말하는 모습 때문인지, 우리는 종종 AI 로봇이 발전할수록 위협적인 존재가 될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폴라리스쓰리디 로봇 연구를 총괄하는 이학준 이사님께도 ‘터미네이터’ 같은 미래가 일어날지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이사님의 대답은 조금 달랐습니다. 현재 AI 로봇은 사람의 니즈를 이해하고 해결해주는 가장 “인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셨어요.
실제로 폴라리스쓰리디의 AI 기반 소형 AMR은 사람들의 동선, 작업 패턴,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까지 고려해 최적의 경로와 타이밍으로 작업합니다. 바로 이런 인간 중심적 사고가 폴라리스쓰리디를 로보틱스 업계의 선두 주자로 만든 비결 중 하나이죠. 폴라리스쓰리디가 그리는 AI 로봇의 미래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이학준 이사님과 함께 AI 로봇을 인간의 든든한 ‘동반자’로 만들어가는 폴라리스쓰리디의 AI 로봇 이야기로 떠나보겠습니다.

AI 로봇, 로보틱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학준 이사 안녕하세요. 저는 폴라리스쓰리디 R&D 총괄 부서 ‘제플러(Xepler)’ 그룹장 이학준입니다. 제플러라는 이름은 폴라리스쓰리디의 기존 솔루션인 케플러(Kepler)와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의 X를 결합한 이름이예요. 최근 디지털을 넘어서 경험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AI 기반 로보틱스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런 방향성을 제플러라는 이름에 담았습니다.
폴라리스쓰리디가 AI 로봇 솔루션으로 나아가는 게 잘 느껴지는 이름같아요. AI의 발전이 로보틱스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보시나요?
👨💼 이학준 이사 AI는 로보틱스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오고 있어요. 가장 큰 변화는 로봇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예측 가능하고 정형적인 업무만 처리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비정형적인 문제들도 스스로 해결합니다. 예를 들어 로봇이 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박스가 놓여있으면 기존에는 이를 해결할 알고리즘을 별도로 구현해야 했어요. 하지만 AI가 접목되면서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 스스로 대응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죠. 따라서 AI를 통해 로봇의 활용성을 높이고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현재 업계 변화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로봇과 AI 기반 로봇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는 무엇인가요?
👨💼 이학준 이사 문제 해결 방식의 근본적 전환이라고 봅니다. 이전 로보틱스는 엔지니어가 얼마나 똑똑하냐, 즉 ‘얼마나 알고리즘을 잘 구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어요. 사람이 모든 상황을 예측해서 하나하나 코딩으로 해결책을 만들어주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AI 기반 로봇은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합니다. 테슬라의 알고리즘이 그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이전에는 몇만 줄, 몇십만 줄의 코딩으로 구현되어 있던 알고리즘이 AI 도입 후 몇백 줄로 줄어들었어요. 즉 ‘사람이 가르쳐주는 로봇’에서 ‘데이터로 스스로 배우는 로봇’으로의 전환이 가장 본질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로봇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AI 기술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 이학준 이사 피지컬 AI(Physical AI)입니다. 임바디드 AI(Embodied AI)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AI가 사람처럼 판단하고 움직이는 ‘체화된’ AI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처럼 뭔가를 집는 행위를 할 수 있는 AI 로봇이죠. 이전부터 계속 있던 키워드긴 한데, 최근에는 LLM(대형 언어 모델)이 생기면서 추상적인 지시를 줘도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능해졌어요.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탄다고? 폴라리스쓰리디의 AI 로봇 기술력
폴라리스쓰리디의 AMR에는 어떤 AI 기술이 적용되어 있나요?
👨💼 이학준 이사 폴라리스쓰리디가 최근에 가장 집중하는 건 카메라 기반 비전 기술이에요. 대표적인 사례가 엘리베이터 승하차 기술입니다. AI 기반 로봇이 엘리베이터의 혼잡도를 판단해서 탈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죠. 이때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혼잡도를 계산해요. 현재는 이런 식으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비전 기술에 집중하고 있고, 다음 단계로는 언어와 액션을 연결하는 수준까지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스마트 팩토리 현장에서 AI 기반 AMR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요?
👨💼 이학준 이사 스마트 팩토리에서 AMR은 ‘혈관’과 같아요. 피가 흘러야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것처럼, 공정상에서 물류 흐름을 만들어야 공정이 멈추지 않고 수율이 나오거든요. 이전에는 사람이 했던 역할을 이제는 AI 로봇이 대신하는 거죠. AI 기반 AMR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정확히 이동하는 것은 물론, AI가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스스로 최적의 경로와 타이밍을 판단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어느 공정에서 급하게 부품이 필요하면 AI가 우선순위를 판단해서 자동으로 배송 순서를 조정하는 식으로요. 결국 사람의 지시 없이도 공정 효율성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것이 AI 기반 AMR의 핵심 가치라고 봅니다.
이런 AI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 이학준 이사 네 맞아요. 로봇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제품이라, 하드웨어 특성을 모르고서는 최적의 AI를 만들 수 없거든요. 예를 들어 아까 말씀드린 엘리베이터 승하차 기술은 카메라 하드웨어의 성능과 한계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AI 알고리즘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이죠. 현장마다 다른 요구사항이 생겨도 하드웨어 설계부터 AI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을 직접 컨트롤하니까 빠른 맞춤형 솔루션이 가능합니다. AI를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시키려면 이런 통합적 접근이 핵심이예요.
폴라리스쓰리디가 그리는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의 미래 모습은 어떤가요?
👨💼 이학준 이사 궁극적으로는 완전 자율 운영되는 스마트 팩토리를 그리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지금은 로봇을 도입하려면 고객들은 복잡한 설치 과정과 지속적인 관리 포인트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폴라리스쓰리디가 그리는 스마트팩토리의 미래는 로봇을 주문하면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스스로 현장을 파악하고 설치하는 것인데요. 물론 지금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단계별로 접근 하고 있어요. 현재는 아까 말한 것처럼 IoT 설비 데이터와 로봇 데이터를 융합해서 어느 공장에서 급하게 부품이 필요하면 AI가 자동으로 배송 순서를 조정하는 식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완전 자율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예요.

주행에서 데이터까지, 폴라리스쓰리디 AI 로봇 기술 스토리
AI 기반 소형 AMR 이야기에 앞서 그 토대가 되는 소형 AMR 기술력부터 짚어볼게요. 폴라리스쓰리디의 소형 AMR은 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해왔나요?
👨💼 이학준 이사 사람들이 쓰던 공간에 로봇이 들어가는 문제에 집중했어요. (다른 회사들은) 보통 새로 공장이나 창고를 지을 때부터 로봇이 다닐 길을 미리 설계해놔요. 로봇 전용 통로나 정해진 경로가 있어서 로봇은 그 길만 따라가면 되는 거죠. 하지만 저희는 이미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존 공간, 즉 로봇에 친화적이지 않은 환경에 로봇을 투입하는 문제를 해결해왔어요. 로봇은 사람을 편하게 하는 도구이지, 그 반대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서빙 로봇만 봐도 엄청 좁은 길은 물론 의자만 빼더라도 로봇이 가는 길이 없어지는 어려운 환경이거든요. 산업 현장도 너무 바빠서 사람들이 막 왔다 갔다 해요. 이런 로봇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서 사람을 중심에 놓고 주행 문제를 풀어오면서 폴라리스쓰리디만의 기술력을 쌓아왔어요.
이 주행 능력이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중요한 경쟁력이 되었던 거군요?
👨💼 이학준 이사 반은 맞고 반은 아니예요. 산업용 로봇은 아주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해요. 자율 주행 솔루션과 서빙 로봇을 개발하면서 그 기반을 쌓아왔고요. 하지만 산업용 로봇은 하나 더 중요한 점이 있어요. 다른 장비에서 물건을 받을 때 해당 장비에 얼마나 정확하게 도킹할 수 있느냐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AMR이 생산 라인에서 자재를 받거나 전달할 때, 로봇이 물류 컨베이어 벨트나 조립 장비 옆에 정확한 위치에 멈춰서 포트를 연결하거나 물건을 정확히 놓아야 합니다. 도킹이 어긋나면 자재가 떨어지거나 장비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위치와 자세를 정밀하게 맞춰 안정적으로 도킹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해요. 따라서 주행 능력과 정밀성을 꾸준히 증명해오면서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기준에 맞춰 더 정밀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이제 AI 기반 소형 AMR로 넘어가볼게요. 폴라리스쓰리디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 이학준 이사 맞아요. 구체적으로는 IoT 데이터와 로봇 데이터를 융합해서, 이 융합한 데이터가 어떤 패턴을 그리며, 그것이 또 현장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찾아나가고 있어요. 데이터 자체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중요한 건 저희가 그 데이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인거죠. 그래서 모든 데이터는 융합 대상이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데이터를 문제 해결 중심으로 재정의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나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폴라리스쓰리디 AI 로봇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요?
👨💼이학준 이사 정밀성과 안정성이예요. 해외로 눈을 돌리면 가장 큰 경쟁자는 역시 중국입니다. 로봇 업계에서 요즘 ‘메이드 인 차이나’는 기술력으로 각광받고 있고, 가격 경쟁력도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유지보수나 안정성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많아요. 반대로 저희는 정밀성과 안전성이 뛰어나요.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경험을 개선하고, 정교하고 정확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벌키한 대형 시스템을 지향하는 중국과는 방향이 조금 다르죠. 이런 다름을 꾸준히 쌓아 나가서 지금도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폴라리스쓰리디만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어요.

사람과 호흡하는 AI 로봇, 로보틱스의 미래를 선도하다
이사님이 생각하는 ‘현장에 필요한 AI 로봇’은 어떤 모습인가요?
👨💼 이학준 이사 지금 당장 AI 로봇으로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회사들은 “테이블에 있는 빨간색 컵 가져와”같은 기능을 홍보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게 오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장 기반 기술들이 충분히 축적되어야만 가능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폴라리스쓰리디는 지금 고객이 현장에서 겪는 부담을 줄여주는 이지 셋업(easy-set up)처럼 설치와 운영을 단순화해주는 실질적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에 주력하고 있고요. 이것이 바로 폴라리스쓰리디가 스마트 팩토리, 공장 자동화 AI 로봇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폴라리스쓰리디가 중장기적으로 그리고 있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 이학준 이사 MaaS(Mobility as a Service)입니다. 모빌리티가 서비스화되는 거죠. 영화 한 편을 돈 내고 봤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OTT 서비스를 구독하는 게 너무 익숙하잖아요. 이처럼 설비를 포함한 전체 로봇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이용하는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폴라리스쓰리디의 스마트팩토리 경험이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봐요.

10년 뒤 폴라리스3D를 어떤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으세요?
👨💼 이학준 이사 대표님은 항상 “화성에 갈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하시는데요(웃음). 개인적으로는 로봇이 컴퓨터처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저희가 기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이예요. 이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AI 로봇이란 무엇인가요?
👨💼 이학준 이사 AI도, 로봇도 사람이 만드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니즈를 해결해줘야 좋은 AI 로봇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AI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원하는 것을 즉시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공부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던 것들을 “이거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하면서 AI와 대화를 나누면 뭔가 만들어지거든요. 결국 폴라리스쓰리디의 방향도 이런 AI를 활용해서 ‘지금 필요한 AI 로봇’을 만드는 거예요.

‘가장 인간적인 AI 로봇.’ ‘인간’과 ‘AI 로봇’이 함께 들어간 이 문장은 언뜻 역설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인간’과 ‘AI 로봇’은 처음부터 순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AI 로봇이 이미 우리 곁에서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엘리베이터 혼잡도를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이동을 결정하고, 공정 효율성을 최적화하며, 사람이 쓰던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갑니다. 나아가 폴라리스쓰리디의 AI 로봇은 인간, 그리고 공장 자동화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발전하며 로보틱스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우리는 앞으로 AI 로봇과 함께 어떤 놀라운 세상을 그릴 수 있을까요? 폴라리스쓰리디가 만드는 AI 로봇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